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단독 행동’ 경고가 자신을 저격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와 관련해 “후보가 다른 사람을 통해 저를 지칭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오해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사람’에 대해선 “저희 당 의원님 중 하나”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의 이날 오전 선대위에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면 곤란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최근 윤 후보와 당에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는 이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경고한다. 선거에 도움 준다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야 한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굉장히 포괄적 얘기”라며 자신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정작 김 위원장은 제가 선대위 그만둔 뒤에도 월·목요일 오전 9시 선대위 회의가 시작하기 30분 전에 제 방에 들러 같이 얘기한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을 향해 비판적 발언을 쏟아낸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과 김태흠 의원에 대해 “임 본부장도 제가 지속적으로 하루에 한 번씩 소통하고 있다”며 “공개 발언을 통해 자기 의견을 나누는 게 민주주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 평가에 대해 제가 반박하기 시작하면 싸움 난다”며 “저에 대해 허위사실을 얘기하는 분에겐 강하게 반응하지만 평가에는 굉장히 관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초선 의원 긴급회동에서 ‘당 대표 사퇴론’까지 제기된 데 대해선 “초선 의원 중에서도 일부 굉장히 성급한 분들이 한 말로 알고 있다”며 “그런 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의혹 관련 공개 사과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재차 내놨다.
이 대표는 “배우자 회견이 100% 만족스러운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일정 부분 (의혹이) 해소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입에 담기도 민망하지만 (김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 같은 경우 회견을 통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해소됐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씨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선 “준비가 없는 게 아니라 후보자와 후보자 배우자가 심적으로 준비가 된 시점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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