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도 “당대표, 대선승리 책임”
선대위 운영 관련 내분 이어져
李, 조수진-김용남 징계절차 착수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자신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의 전열을 재정비하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안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라고 반박하며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내홍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20일 만에 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당 조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28일부터 총괄선대본부와 6개 본부장단이 참여한 비공개 일일회의를 주재할 방침이다. 선거 국면에서 선대위도, 당내 의원들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선거를 이기려면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알 것”이라며 윤 후보의 발언에 보조를 맞췄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해 당의 기조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윤 후보의 발언에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심의 선대위 구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복귀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30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대표가 아닌) 후보의 말만 듣는다’는 발언을 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소위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 당비 사용 의혹’을 제기한 김용남 전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 처분이 내려질 경우 또다시 당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가 대선 후보와 공개 충돌하는 양상이 재차 벌어지자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태흠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초선 의원 모임에서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