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이틀 전인 지난 24일 YTN과의 육성 인터뷰에서 “제가 지금 거의 악마화 돼 있다. 아예 안 나오면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7일 공개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공식 석상에 언제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 “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지금 이제 봐야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씨는 언론 보도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이 맥락과 관계없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공보팀이나 이런 데 문의를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갑자기 사람이 말하면 맥락을 끊고 딱 그 부분만 (보도)하면 이게 얼마나 악의적인가. 제가 악의적인 걸 너무 많이 당해서….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주면 좋은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게 옳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제가 부족한 건데 어떻게 하겠나. 제가 부족한 건 평가를 받으면 되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적인 관심사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데 옛날에 제가 결혼도 전에 일은 공적인 관심사는 아닐 수 있다”며 “제가 지금 이제 공직(자)의 아내가 돼서 그런 거지 제가 학생 시절에 그냥 너무나 나이도 어렸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김 씨가 번역자로 참여한 대학 전공 서적에 번역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부족했고 그때는 또 할 일도 너무 많았다”며 “강의 나가랴 박사 나가랴, 뭐 여러 가지 일을 너무 많이 해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때 실력도 많이 모자라고, 그러니까 미흡할 수도 있고 그런 건데 그거 지금 얘기해서 뭐하겠나”라며 “번역이 잘못됐으면 독자분들이 안 사보시고 하면 되는 거지. 그걸 저한테 지금 물어봐서 어떻게…. 다시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YTN은 이날 김 씨가 번역에 참여한 캐롤린 핸들러 밀러의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2006)에서 번역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책 번역에 함께 한 한 교수는 “공동역자들이 각각 목차를 나눠 맡아 번역한 건 맞다”면서 “당시 김건희 씨가 어느 부분을 맡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김 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잘못한 나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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