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매일 아침7시 회의 ‘전시체제’ 돌입…이재오 “술도 끊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7시 09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소집해 “대선이 임박한 만큼 선대위 간부들부터 심기일전해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지방 일정 등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매일 오전 7시에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정책, 지지층 확대, 인재영입, 메시지 강화 등 윤 후보가 직접 선거 전략과 현안 대응을 지휘한다. 전날 당 내부를 향해 “스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선 후보라 생각해 달라”, “모든 의원은 지역구로 가서 조직을 점검하라”고 직접 주문하고 나선 것도 굵직한 큰 흐름만 챙기던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직을 던진 이준석 대표 외에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비롯한 조직 직능 정책 등 이른바 ‘6본부장’이 참석했다. 비대해진 선대위를 대대적으로 손보기보다는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통해 당일 의견 조율과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함으로써 선대위 효율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맞아 떨어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다들 긴장된 모습으로 임해야 되겠다 생각하니 매일매일 앞으로 할 일을 사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질적인 선대위 가동의 첫발을 뗀 셈”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직접 선대위를 다잡고 나선 데는 심각한 위기의식이 묻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 등 최근 잇따른 악재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을 기점으로 윤 후보의 일정도 많아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애주가인 윤 후보의 저녁 회동에서 술자리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오전 일정은 비교적 여유 있게 잡아온 편”이라면서도 “행보를 늘리는 후보에게서 절박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재오 전 장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윤 후보가) 먹던 술도 끊어야 할 때”라며 “선거 끝날 때까지 그 좋아하는 술도 끊겠다, 오직 선거에만 전념하겠다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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