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9일 문 대통령이 고등학생 시절 다리가 불편한 시절 친구를 업고 소풍을 갔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잘 알려진 제 남편의 일화”라면서 이같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장애인 특수학교 기공식 행사에 맞춰 문 대통령의 경남고 시절 소풍에서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등에 업고 산을 올랐던 일화를 환기시킨 것이다. 힘겹게 산에 오르느라 막상 소풍 장소에 도착했을 때 같은 반 친구들은 이미 내려갈 준비를 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는 문 대통령의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친구는 50년 넘게 관계를 맺고 있는 김정학 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김 전 판사와 등·하교를 함께 하면서 가방도 들어줬다고 한다.
김 여사는 “비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장애인의 자리가 마련돼 있는 세상을 위해 많은 분들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오늘 이 자리도 그런 노력의 결실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지난 도쿄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영상 촬영 당시 일화를 전하며 “그때 우리는 수어와 한국어로 응원을 했고, 우리는 화면을 반을 잘라 공평하게 수어하시는 분과 나눠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면 아래 작은 원에서 수어를 하시는 그분이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세상에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함께 전해졌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러한 일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때 많은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 당하지 않고,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 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며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도록 ‘무장애 사회’를 앞당겨야 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함께 가려면 느리게 가라’는 말이 있다”며 “오늘 첫 삽을 뜨는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가 장애 학생들 앞에 닫혔던 문을 열고 세상 속에 여러 갈래 길을 내 주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 이날 기공식을 가지고 첫 삽을 떴다.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이 많이 취업하는 제과·제빵 분야 외에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 분야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 연계를 지원해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사회 취약계층 교육 지원을 위한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현재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외에도 부산대 부설 예술특화 특수학교, 한국교원대 부설 체육특화 특수학교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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