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토론 거부한 尹, 좀 당황한 듯”…尹 “공수처 사찰, 李 왜 말 없나”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9일 14시 58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인 후보와 물타기 토론을 할 수 없다’고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윤 후보가) 조금 당황했나 보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 후보는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야당 정치인,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를 무더기 조회한 데 대해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며 반발한 이재명 후보는 왜 아무 말이 없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의 특성이 있다. 그분(윤 후보)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단정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보면 알아’ 하는 게 있다”면서 “특수부 검사의 특징 중 하나가 없는 죄도 만들고 무소불위의 특권의식인데, 나를 근거 없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윤 후보의) 특수부 검사의 묘한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토론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토론은 거부하되 권한 행사를 하겠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안 들으려는 거고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배우자를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한 것과 관해선 “사고 유형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건(제2부속실은) 하나의 제도인데 본인에게 생긴 문제를 덮기 위해 제도를 없애겠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선 “(대통령은) 엄청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무한 검증해야 하는 것은 맞다. 가족, 측근 본인 과거 등 다해야 한다”면서 “사과를 할 땐 잘못해야 하는 건데 ‘원하니까 사과해줄게’ 식은 국민들이 보기 불편하겠다 (싶었다)” 고 밝혔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야당 의원,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을 비판하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보면 정권을 바꾸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공수처가 야당 정치인, 언론인에 이어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까지 매일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을 만들어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국내 파트 역할을 하는 게슈타포나 할 일을 하고 있다”며 “공수처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도 아니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아닌 야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 통신자료는 왜 조회했냐”며 “이거 야당 대선 후보마저 사찰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공수처는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며 “그리고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자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그토록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왜 아무런 말이 없냐”며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며 반발한 이재명 후보는 왜 아무 말이 없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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