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내 대선 경쟁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신년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준석 당 대표와의 내홍이 장기화되는 등 리더십 부재 논란이 일자 ‘원팀 회동’을 추진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윤 후보는 내년 1월 초 당내 대선 경선에서 겨뤘던 최 전 원장과 회동을 할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당내 2차 예비경선(4강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저항해 감사원장직을 그만두는 등 검찰총장을 사퇴한 윤 후보와 공통점이 많다”며 “두 사람의 결합이 정권교체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일정이 정리되는 대로 신년 초에 한번 만날 계획”이라며 “선대위 운영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윤 후보를 도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주요 주자들은 윤 후보와 여전히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홍 의원은 2일 윤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하며 협력에 대한 암묵적 공감대를 이룬 듯했으나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 방송을 재개하며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낼 계획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내 경선 이후 잠행하고 있다. 경선 탈락 이후 윤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하태경 의원은 최근 “(윤 후보가)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려면 최우선 과제는 갈등을 겪고 있는 이 대표를 비롯해 당내 경쟁 후보들과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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