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 북한군 창건일 등 북한 기념일이 표기된 달력 논란에 대해 통일부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제작해 온 ‘내부 참고용 달력’이라고 해명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 달력은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북 관계 관련 업무에 참고해야 할 북한 주요 일정 등을 담아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 오던 것”이라며 보수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탁상 달력에는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북한군 창건일 등 북한 기념일들이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정부의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발표와 북한의 2005년 2월 10일 핵무기 보유 선언 등 남북관계 주요 사건도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임태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업무수첩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고, 내년도에 처음 들어갔다”며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지침이 아니면 이런 일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심경과 배경으로 업무수첩에 북한의 사대국경일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는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며 “지금도 남북 관계를 걱정하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이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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