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도 지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인원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0년 7월 이후 첫 월북 사례다. 이 인원이 민간인인지, 군인인지, 북한 간첩인지 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3시간가량 월북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신원미상 인원 1명이 전날 오후 10시4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군은 월북 동향을 파악하고 신병 확보를 위해 비무장지대 안으로 병력을 투입했지만 이 인원을 붙잡지 못했다.
이 인원은 수풀이 우거진 강원도 산악 지형을 활용해 북측으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북한 인원이 북한이 파견했던 간첩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군 관계자는 이날 “현재 상황에서는 가정해서 말씀 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인원이 월북한 뒤 북한 쪽에서 4명이 움직이는 모습이 식별됐다.
오후 9시20분에 군이 인지해 작전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후 6시40분 신원 미상자가 철책을 넘은 영상을 확인했다는 것은 3시간 동안 몰랐다는 것인지라는 물음에 군 관계자는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걸 확인했더라면 영상 보고 현장에서 적극 조치 있었다면 초기 작전 있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조치 부대가 현장을 갔었는데 철책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확인이 미흡했고 영상 감시병도 영상에 포착된 걸 그 당시 인지하지 못했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월북 사례는 2020년 7월18일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2020년 7월18일 오전 2시께 탈북민 김모씨가 강화도 북부 연미정 배수로를 통과해 한국군 감시망에서 벗어났고 이후 조류를 타고 1시간여 만에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
당시 월북 사실은 북한 보도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20년 7월26일 ”세계적인 대재앙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전염병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방역전이 강도높이 전개되고 있는 시기에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군은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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