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 전략과 관련해 고삐를 쥐고 나섰다.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사퇴 등 당 내홍 장기화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가 그립을 (앞으로) 어떻게 잡을 거냐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보 비서실이 후보 성향에 맞춰서 메시지를 만들고 있는데, 선거 때는 후보 성향에 맞추면 안 된다”며 “국민 정서에 맞춰서 메시지를 내야 하고, 그런 게 지금껏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너무 그렇게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돼 있으니, 그리해나가면 1월엔 다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지지율에서) 정상적인 경쟁 관계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선대위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선대위 내홍 장기화에 따른 전례 없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거론된 일부 인사들의 선대위 보직 사퇴, 후보 비서실의 중복된 권한 정리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복귀에 재차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선대위는 선거 과정 중에 두세 번씩 재구성된다”라며 “지금 해도 된다. 선거 열흘 앞두고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가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고 선대위 쇄신 요구를 일축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서 윤 후보와 만나서도 간단한 덕담만 나눈 뒤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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