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1일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으로 단수가 높은 분이라서 고도의 정치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2일 MBN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떠한 큰 득이나 실이 날 메시지를 내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처까지도 당내에서는 이미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의견이 후보에게 투영되고 반영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듣고 처음 했던 얘기가 ‘우리 당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아직도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반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며 “그렇다면 그것에 맞춰 후보가 낼 수 있는 메시지는 뭔지 명확했다. 그런데 적시에 적절한 메시지가 나온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선거에서는 득표 전략과 감표 방지 전략이 중요한데 우리 당은 박근혜라는 ‘선거 여왕’이 사라진 뒤 모든 선거에서 감표 전략만 있다”며 “지금도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 경험만 가진 분들로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 달 사이에 후보 지지율이 15% 포인트 남짓 빠졌다고 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데 아무도 이게 문제라 얘기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그 책임이 모두 후보에게 간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우리 후보가 일시적으로 안 좋아져서 안 후보에게 간 2030세대 지지율이 단일화를 한다고 다시 윤 후보에게 돌아오겠나”라며 “단일화 없이도 세대포위론과 세대결합론을 위해 정확한 전술을 구사하면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면 부모세대인 5070의 지지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세대포위론’을 강조하며 “지난 한 달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하고 짚어본 다음에 단일화를 하든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선대위 복귀에 대해 “전혀 합류할 생각이 없고 (인적 쇄신을 하면 복귀한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도 전혀 없다”며 “권한이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불명예이고 권한도 없는데 그 안에서 무슨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겠는가”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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