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동의한다면, 대장동 한정 토론도 받을 생각”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3일 22시 44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전 지금이라도 윤석열 후보가 동의한다면 그것(대장동 이슈)에 한정해서 (토론)하는 걸 제가 오히려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 쪽에서는 대장동 이슈에 한정해서 양자 토론을 제안할 생각 있어 보인다’라는 물음에 “그런 주장 자체가 매우 비상식적이지 않나. 근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제 입장에선 (토론 제안을) 받을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가 대장동 문제에 대해선 국민들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100% 공공개발을 통해 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나”라며 “비록 국민의힘 방해 때문이긴 했어도 책임은 같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힘이 절 비난하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그래서 그런 점을 제가 충분히 소명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안 해도 될 국정감사를 이틀이나 일부러 자청해서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을 놓고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들이 많이 드러난 거 같다”며 “표현이라든지 그런 점들이 좀 국민들이 보시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고 봤다.

‘2030 세대에서 나타나던 비호감도도 변화가 있어 보인다’는 물음에는 “제 비호감도가 높은 부분은 제 잘못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또 덧씌워진 악성 이미지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며 “잘못 알려진 부분들은 열심히 해명, 설득, 설명하고 저희가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채워나가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봤는데 그런 게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잘못 알려진 부분을 추가로 묻자 그는 “예를 들면 ‘과격하다’, ‘좌경적이다’, ‘좌파적이다’. 저희는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라 생각한다. 또 매우 합리적이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정책 결정한다”며 “결정은 신중하게, 집행은 신속히 이렇게 하는 사람인데 집행 과정만 보니 ‘너무 과격하고 빠르다’ 이런 점들을 공격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윤 후보 지지층들이 이탈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조금씩 이전해가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그쪽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정치권 인사들끼리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이합집산할 경우 반감이 매우 크단 게 경험이어서 저는 국민들 뜻에 맡겨놓자, 흐름에 맡겨놓자 이런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재명대 안철수 구도가 만들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한다’는 물음에는 “소위 거대 여야당을 벗어난 제3자가 그런 구도를 갖긴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진영이라는 게 30% 견고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외 제3지대에서 그와 비등한 힘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건 기대할 수 있을 테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내건 실용·통합 내각과 관련, 생각해둔 인사가 있냐고 묻자 “공식적은 아니고 머릿속에”라며 “그분들의 동의를 받은 것도 아니고, 말씀드리는 게 선거법 위반이기도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많은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인사도 있나’라는 추가 물음에는 “당연히 있다. 저희가 통합 내각, 실용 내각 말씀드릴 때는 정말로 진영을 가리지 말자. 근데 권력을 나누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그건 소위 연정이라 부르는 것”이라며 “동의받을 수 있다면 최대한 운동장을 넓게 쓰자, 그게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양도소득세에 이어 종합부동산세 완화까지 문재인 정부 계승 및 민주당의 가치관 측면에서 너무 우클릭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국 부동산 문제는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또 경제 성장·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걸 완화하고 부동산을 안정화시키는 정책 목표에 부합시키도록 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말을 바꿨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일관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걸 하지 않는 걸 우린 교조주의라 하지 않나. 오히려 그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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