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벽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군불 때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를 철회한 뒤 한동안 잠잠했던 추경 논의를 다시 밀어붙이겠다는 것.
이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방역 행정으로 인해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 또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코로나19 손실 보상과 지원을 위한 100조 원 추경안 편성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정부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에는 여당 의원 83명이 참여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지난해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언급했을 때와는 달리 방역 상황이 또다시 급변했다”며 “추경이 불가피해졌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만큼 설 연휴 전에는 구체적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정부 재정 여력과 과거 이 후보가 언급한 추경 규모 등을 감안하면 25조∼30조 원 안팎을 시작점으로 논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추경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추경과 관련해 “선거 때문에 선심성이라는 논란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방역 진행 상황, 소상공인 피해 상황과 추가 지원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판단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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