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스피 5000시대 향해”… 본격 정책 행보로 차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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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공세서 비전 제시 전환… 증권거래소 찾아 “불공정행위 엄단”
오늘 광명 기아차 공장서 신년회견… 與 “DJ 찾았던 IMF극복 상징 현장”
내일은 이낙연과 첫 호남 동행… ‘원팀’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 나서

빨간 마스크 쓰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자본시장 투명화, 신속한 산업전환으로 주가지수 
5000p를 향해 나갑시다”라고 적었다. 사진공동취재단
빨간 마스크 쓰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자본시장 투명화, 신속한 산업전환으로 주가지수 5000p를 향해 나갑시다”라고 적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새해 초부터 정책 행보에 ‘다걸기(올인)’를 하고 나선다. 네거티브 대신 정책 비전 제시에 집중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주가 조작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엄단을 약속하며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4일 신년 기자회견과 6일 경제 공약 발표로 ‘이재명표’ 경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李, 주식 개장 첫날 “코스피 5,000 기대”
이 후보는 국내 주식시장 개장 첫날인 이날 윤 후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디스카운트(저평가)받고 있다”면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저평가) 원인을 제거하고 자본시장을 정상화하고 제대로 평가 받게 하는 것이 국고를 늘리는 길이고 국민들께 투자의 기회를 드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면서 “코스피 3,000 시대에 이미 도달했지만 4,000 시대를 넘어 5,000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주가 조작, 시세 조종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엄단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7일 출범하는 ‘자본시장 대전환 위원회’를 통해 후보의 이런 의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행보를 시작으로 정책 발표에 집중해 지지율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로 인한 반사 이익이 아닌 정책과 비전 제시로 지지율을 40%대로 올리겠다는 것. 여권 관계자는 “윤 후보나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후보 스스로가 얼마나 실력 있는 대선 후보인지 보여주는 득점 전략으로 가야만 확고한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DJ 찾았던 소하리 공장에서 새해 첫 회견

이어 이 후보는 4일 신년 기자회견과 6일 경제정책 공약 발표에 나선다. 이 후보는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 공장에서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저성장과 양극화 등 문제에 대한 진단과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소하리 공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산업 현장이란 상징성이 있는 장소”라며 “이 후보가 우리 국민이 위기 극복의 DNA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과 함께 지금의 위기도 극복해 내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8월 IMF 체제 종결 선언 하루 전 소하리 공장을 찾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또 이 후보는 5일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 지역을 방문해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두 사람이 호남에서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 여당 의원은 “야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에서 ‘원팀’ 화합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6일 경제정책 공약에 이어 이달 중순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급대책과 관련해 “정말 필요한 경우라면 그린벨트 훼손까지 얼마든지 검토할 정도로 공급 의지가 높다”면서 “(그린벨트는) 필요할 때 쓰려고 보존한 것이니 본래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융통성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네거티브 공세#다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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