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한민국 ‘연기’로 못 끌어” “尹 정치 사망선고” 맹폭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4일 11시 26분


더불어민주당은 4일 내홍을 겪다 전면 해체 수준의 쇄신을 단행키로 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와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대한민국은 연기로 끌어갈 수 없다”, “삼국지를 보는 것 같다”, “정치적 사망 선고”라고 맹폭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광장위) 출범식에서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께서 ‘밤에 털 깎인 매머드가 쫓아오는 꿈을 꿨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매머드 선대위의 문제점을 아마 암시한 말씀이었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향해 ‘연기만 해달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김 위원장께서 대본을 써 주셔서 연기만 잘해라 이랬는데, 저는 걱정이 되는 게 사실 연기만 해서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을 연기로 해서 끌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간단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평생 검사만 하시던 분이 그 검사의 언어로만 끌어가기에는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 큰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광장위 상임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도 “연초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이 후보의 실력과 능력, 비전을 인정해 주시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대비해 윤 후보는, 연기만 잘해달라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발언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를 연기자 취급하고, 후보의 무능과 좌충우돌을 자인하며 이를 감추기 위해 연기만 해달라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해찬 선대위 상임고문은 “저쪽은 저렇게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데, 우리는 서로 간에 격려·소통하면서 하나가 돼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방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위(나라)는 윤석열, 촉(나라)은 이준석, 오(나라)는 김종인. 삼국지를 보는 것 같다”며 “가끔 뒤통수도 치고, 성주를 놓고 또 일전도 겨루고 (하지 않나)”라고 빗댔다.

이어 “결국 후보자 본인 리스크, 또 배우자 리스크, 또 선대위 리스크 이 3대 리스크가 서로 (악순환의) 호환 작용,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됐다”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었다고 본다. 선대위 리스크는 좀 봉합할 수 있겠으나, (나머지) 2가지 리스크는 아직 계속 남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온 국민에게 비춰진 국민의힘 혼돈 상태는, 결국 국민에게 큰 실망만 안겼다”며 “무소불위 힘으로 선대위를 좌지우지하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이를 방치해온 윤 후보의 아집이 불러온 결과”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부랴부랴 주요 당직과 선대위 인사들 전체 사퇴 발표가 이어졌지만, 결국 김 위원장의 사퇴는 번복됐다”며 “윤 후보의 사과는 여전히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서로 비난하며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분열된 모습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구체적 반성과 쇄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후보의)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문득 장자의 ‘혼돈’이 생각났다”며 “후보의 말과 글을 통제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후보에게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 조직에서는 수장이었을지 몰라도 정치권에서는 초등학생 수준인 윤 후보. 마치 조선 말기 세도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강화도에서 데려온 철종과 같다”며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철종이 세도 정치의 꼭두각시로 전락하면서 조선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