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연계된 당대표 책임론까지 거세지면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윤 후보 측 인사들의 거취 압박과 당내 의원들의 모임, 연판장, 지도부 무력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대표 사퇴 여론이 분출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 중진, 재선 의원들은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 혼란을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과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지만 이면엔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압박도 담겨있다.
이날 오전에도 송석준 의원 등 약 11명이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의총은 개최되지 않았다. 오는 5일에는 초선 의원들도 자체 총회를 열어 당내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당 소속 의원 및 당원 상당수는 이 대표의 ‘백의종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퇴를 했는데도 이 대표가 당 위기에 책임감 없이 일종의 ‘개인플레이’를 한다는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날(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한 의원이 이 대표의 ‘만약 두 최고위원(김재원, 조수진)께서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시면 즉각적으로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전하자, 내부에선 이 대표에 대한 격앙된 목소리까지 나왔다고 한다.
윤 후보 측근들의 이 대표 사퇴 압박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경진 선대위 공보특보단장은 4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10명 중 7~8명은 이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이 대표 사퇴론을 공개 거론했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전날(3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정작 나가야 할 한 사람이 안 나가고 모든 사람이 나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까지 거론하며 “성 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에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당 일각에선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자는 주장까지 흘러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후보 빼고 다 바꾸자는 자성이 목소리가 나오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있는 한 사람이 누구냐”라며 “지지율 하락과 당 내홍에는 모두 잘못이 있으니 직책이 있는 사람부터 책임지자는 건데 (책임을) 통감하지 못한다면 공개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론 ‘지도부 무력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최고위원회 의결정족수 미달을 통해 지도부의 기능이 상실되는 상황을 만든다는 의미다.
9명 지도부 일원인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퇴하면서 산술적으로 7명이 남게 됐고, 이 가운데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추가로 사퇴하면 당헌상 ‘의결정족수 5인 이상’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당 관계자는 “선출직 중 3명이 추가 사퇴하면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가 아닌 최고위원들의 간담회로 사실상 격하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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