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화할지 검토 중이라고 4일 적극 홍보하자 일부 탈모증 환자들이 환호했다. 일각에선 건보 재정을 악화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위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소확행’ 공약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를 다수 공유하며 홍보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이 후보는 그간 소확행이라는 이름으로 민생 관련 공약을 제시해왔다.
아직 이 후보의 공약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홍보에 동참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일부 지지자들도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알려져 있는데, 약값이 부담되어 해외 직구를 하거나, 탈모약과 같은 성분인 전립선 약을 편법으로 급여 처방받는 현실”이라고 공약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이 후보가 소확행 공약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로 진료 받은 사람은 2016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탈모로 진료 받은 사람은 약 23만3000명으로, 2016년보다(21만2000명) 약 2만1000명이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2.4%이다.
탈모증 진료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탈모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6년 268억 원에서 2020년 387억 원으로 뛰었다. 2020년 1인당 진료비는 16만6000원으로, 2016년(12만6000원) 대비 31.3% 상승했다.
일부 탈모증 환자들은 환호했다. 반면 건보 재정을 감안하지 않는 방안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에선 찬반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이 섞여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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