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스텔스기 착륙장치 고장으로 ‘동체 착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4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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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 특수거품 살포 등 비상조치, 조종사 무사

공군의 대북 핵심전력인 F-35A 스텔스 전투기(사진)가 비행 훈련 중 랜딩기어(착륙 장치)가 고장 나 비상착륙했다. 공군에 따르면 4일 오후 12시 51분경 F-35A 1대가 훈련 비행 중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동체 앞뒤의 랜딩기어 3개가 모두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조종사는 다친곳없이 무사하다고 공군은 전했다.

통상 랜딩기어가 작동 불능이 되면 지상 착륙이 어려워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최악의 경우 조종사만 탈출하고, 기체는 해상에 추락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날 F-35A는 기체 추락에 따른 지상 피해를 막기 위해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착륙하는 방식을 택했다. ‘배꼽 착륙’으로 불리는 동체 착륙을 하려면 마찰열로 인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워야 한다. 또 기체를 최대한 수평으로 유지해 속도를 줄여 활주로에 닿도록 하는 등 고난도 조종 기량이 요구된다.

공군은 F-35A의 동체 착륙 전 서산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거품을 깔아 착륙 과정에서 기체 하단과 활주로의 마찰열을 최소화했고 기체 손상도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군 소식통은 “F-35A가 비상상황에서 활주로에 안착할 때까지 초긴장 상태였다”며 “F-35A의 동체 착륙은 미국이 여러 나라에 F-35A를 판매한 이후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사실상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공군은 개발사인 미국 록히드 마틴과 공동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F-35A 비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음속의 1.6배로 비행하면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진 깊숙한 핵심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F-35A의 대당 가격은 약 1100억원 수준이다.

군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까지 4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입 일정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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