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라는 위기 앞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사의 표명 번복’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서는 “김 위원장도 당초 사퇴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 위원장 측은 “단순한 소통 오류”라고 맞서며 양측 간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총괄·상임선대위원장들부터 일차적으로 사표를 내라고 했다”며 “(선대위의) 6개 본부장을 자를 정도면 그 위에는 더 책임이 큰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부터 직을 내려놓아야한다는 게 윤 후보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윤 후보 주변에서도 여전히 “김 위원장이 사의를 번복했다”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 한 인사는 “김종인 위원장이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지도부 전면 사퇴’라는 윤 후보의 제안에 동의했다가, 뒤늦게 언론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과 가까운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김 위원장이 사의를 번복한 게 아니고, (제가 당에) 잘못 전달했다”고 사과하며 논란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전 본부장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 제가 착오를 일으켜서 혼선이 발생한 것을 사과드렸다”며 “김 위원장은 ‘시간이 없으니 빨리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자신을 선대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미안하지만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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