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해촉을 포함한 선대위 해산을 발표했다. 대선을 63일 앞두고 후보 직할의 실무형 선거대책본부가 중심이 되는 쇄신안을 발표하며 ‘홀로서기’라는 승부수를 택한 것이다. 선대본부장은 4선의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대위와 당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내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메머드 선대위, 민심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캠프의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겠다”며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고 알렸다. 선대본부장 단일지도 아래 핵심 팀만 후보 직속으로 두는 초슬림형 조직을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힌 윤 후보는 ‘윤핵관’(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을 언급하며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또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가족 논란에 대해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부족함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 달게 받겠다”며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를 똑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싶은 말이 아닌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겠다. 시간을 좀 달라”면서 “확실하게 달라진 윤석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을 언급하면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조언 부탁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최근 당 내홍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직접 선대위를 개편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이른바 ‘연기 발언’과 선대위 개편 ‘후보 패싱’으로 ‘상왕 논란’이 촉발되면서 윤 후보와 결별하게 됐다. 지난달 3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한 달 여만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며 자진 사퇴를 표한 데 대해 “더이상 이 사람(윤 후보)과 뜻이 맞지 않으니까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관심가질 일 아니다. 나에게 더이상 후보에 대해 질문하지마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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