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일각의 지적에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이다.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회의 일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탈모는 건강보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신체의 완전성이라는 게 중요한 가치다. 탈모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건강보험으로 지원을 안 해 준 게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탈모약 비용에 대해) 책임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당내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 등을 공약화할 것을 제안 받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등으로 반영할 수 있겠다며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검토 소식에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 등에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 글이 이어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홍보에 동참하며 탈모 공약에 지지 의사를 던졌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100만 탈모인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드림으로써 소확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고, 박주민 의원실도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탈모약 공약 기사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열성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4일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에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노(NO),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이재명. 나의 머리를 위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며 화답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내놓은 ‘탈모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장을 지낸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건강보험 재정을 파탄 낼 포퓰리즘 정치”라고 비판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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