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을 쏜 자강도는 지난해 극초음속 미사일이 처음으로 발사됐던 곳이다. 이번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은 오늘 8시10분께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점 고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합참은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점 고도 등을 분석해 공개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기존 발사체들과는 다른 궤적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미사일이 자강도에서 발사된 만큼 이번에도 극초음속 무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2021년 9월28일에도 자강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1발을 시험 발사했다”며 “짐작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생일(1월8일)을 이틀 앞두고 내일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2차 시험발사로 마침내 개발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극초음속이란 공기 중에서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뜻한다. 극초음속 무기는 이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무기다.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무기는 속도가 빠르고 저고도 비행에 회피기동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실제 사용 가능성이 희박한 핵무기를 대체하는 차세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초음속 무기는 극초음속 활공체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분류된다.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탄도미사일 탄두부에 달려 대기권 밖으로 발사된 후 대기권으로 재진입 후 낮은 고도로 활공 비행한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 중 궤도와 탄착점을 변경할 수 있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은 공기흡입식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을 장착한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의 속도를 초음속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추력을 얻는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장거리 표적을 수 분 이내 타격할 수 있고 기존 순항미사일에 비해 높은 고도로 비행 가능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