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탈모도 국가 책임” 건보적용 공약화 약속… 당내 “건보재정 부담-형평성 문제 우려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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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시리즈 반응 뜨거워지자… 李, 예정없던 공약 동영상 출연
안철수 “탈모 복제약값 낮추겠다”

“탈모가 건강보험 대상이냐 아니냐. 저는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신체완전성이라는 게 중요한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탈모 치료제를 건보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큰 반향이 일자 이 후보가 직접 공약화를 약속하고 나선 것.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탈모 공약’과 관련해 “건보 재정 부담이 (반대의) 이유일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를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는 탈모 공약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날 이 후보가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된 15초 분량의 ‘탈모 공약 동영상’(사진)은 이 후보가 20대 선대위 직원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만들어졌다. 사전 계획에 없었던 만큼 일정 사이 쉬는 시간 10여 분을 활용해 촬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후보 출연 동영상을 찍는 데 필요한 단계를 건너뛴 것”이라며 “그만큼 후보의 관심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정확한 재정 추계 없이 공약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여권 내에서도 ‘이재명식 표(票)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건보 재정은 빠른 속도로 적자를 누적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을 대선 득표 전략으로 무책임하게 던진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내부적으로도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건보 재정 부담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이날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본인 부담) 경계선을 어디까지 정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탈모 건보 적용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이 화제가 되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만이 답이 아니다”라며 “탈모약 복제약 가격을 낮추겠다”고 가세했다.

#이재명#탈모#소확행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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