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결정적 계기로 윤 후보의 ‘삼프로TV’ 출연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지난 2일 윤석열 후보가 족발집에서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발표하는 장면을 보고 이건 안 되겠다 싶어 선대위 개편을 결심했다는 말이 있다”라고 묻자 “그것뿐이 아니다”라며 족발집 문제는 곁들여진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족발집 일은 윤 후보가 서울 종로구 한 족발집에서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간담회 후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할 때 내용이 적힌 종이를 보고 읽으면서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듯 더듬거리거나 참모들의 조언을 듣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 화면에 잡혀 여러 뒷말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족발집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2월 25일 주식경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라 하는 프로그램에 나가셨는데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가,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에 아주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라며 삼프로TV 출연에 따른 후폭풍을 보고 ‘안 되겠다’ 싶어 개편안을 저질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삼프로TV에 나가는 줄 몰랐고 누가 준비하는 것도 몰랐고”라며 윤 후보 주변에서 그런 중요한 일을 보고하거나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등등의 일을 지난 한 달 가까이 보면서 도저히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되겠다싶어 후보하고도 몇 번 의논했다”라며 “비서실과 그때 있었던 종합상황실과 합쳐 종합상황실에 관리하려 했지만 잘 안됐다”라고 했다.
이에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지난 3일 조직개편을 하자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선대위 해체에 가까운 개편안을 윤 후보에게 알리지 않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5일 윤 후보가 단행한 ‘선대위 해체, 직능본부장 정책본부장 선대본부장 사무총장 4인 체제’의 개편 방향에 대해선 “비교적 간편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라며 “난 원래 총괄본부를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서 모든 일정도 조절하고 메시지도 전달하고 홍보도 관장하자고 했는데 그런 형태를 갖다 취한 것 같다”라고 자신이 생각한 것과 유사한 형태라며 긍정 평가했다.
다만 “비서실 기능이 그 속으로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라며 윤 후보 측근이 포진된 비서실을 누가 통제하느냐를 봐야 한다며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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