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여성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북한이 내달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했다. 다만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 등의 나라들을 비난하면서 중국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북한의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국가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편지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5일 중국 국가체육총국 간부를 만나 전달했다.
북한은 편지를 통해 “적대세력의 책동과 세계적 대유행전염병 상황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됐지만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을 마련하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온갖 방해와 난관을 물리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북한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선수단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지 못했다며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올해 말까지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북한은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나라를 겨냥해선 “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중국음모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뉴질랜드,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이 중국 인권 문제를 내세워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북한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불참했으나 중국과의 친선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중국의 체육기관들과 체육인들과의 친선적인 교류와 협조, 래왕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호주를 국빈 방문하던 중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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