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대 중반으로 급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달 넘게 지지율이 정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36%, 윤석열 26%, 안철수 15%, 심상정 5% 등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중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3주 전(12월 14~16일) 갤럽 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후보는 9%포인트(p) 하락했고 안철수 후보는 10%p 상승했다. 이재명 후보는 36%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후보는 11월30~12월2일 조사에서도 36%였다.
표면적으로는 윤석열 후보에서 빠진 지지율만큼 안철수 후보가 상승한 모습인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특히 보수층(66%→49%)에서 두드러졌으며 같은 기간 안철수 후보는 보수층(4%→17%)과 중도층(7%→22%)에서 약진했다.
연령대별로는 안철수 후보가 특히 20대(9%→23%)와 30대(4%→18%)에서 3주 만에 큰 폭으로 지지율이 올랐다. 윤석열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19%에서 10%로 급락했다. 이재명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소폭 올랐지만(20%→24%) 30대는 35%로 그대로였다.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40~50대에서 50% 내외, 윤석열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40%를 웃돈다. 정치 고관심층에서는 지난달까지 계속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2%, 윤석열 후보 31%로 역전됐다.
주요 대선주자 개별 호감도 조사(중복 선택 가능)에서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안철수 후보 38%, 이재명 후보 36%, 심상정 후보 30%, 윤석열 후보 25%로 나타났다. 비호감도(‘호감이 가지 않는다’ 응답)는 윤석열 후보 68%, 다른 세 후보는 50%대였다.
윤석열 후보 호감도는 검찰총장 사퇴 직후인 작년 3월이 40%로 최고치였고 국민의힘 입당 직후인 8~10월 30% 내외, 대선 후보 선출 후인 11월 셋째 주에는 37%였다. 이번 조사치는 직전 조사보다 12%p 하락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지도에 이어 호감도도 11월 셋째 주와 비교해 13%p나 올랐다. 특히 윤석열 후보에 호감 간다는 사람 중 51%가 안철수 후보에게도 호감을 표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안 후보의 호감도의 지속성과 확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지난번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7년 4월에는 호감도 58%로 당시 문재인 후보(48%)를 앞선 적도 있으나 2019년 12월과 2021년 10월에는 20%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할 때 중요 고려 요인은 무엇인지’를 묻자 ‘능력/경험’ 30%, ‘정책 공약’ 24%, ‘도덕성’ 19%, ‘소통/화합’ 15%, ‘소속 정당’ 5% 순으로 나타났다. 3%는 ‘그 외 다른 점’을,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차기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2개까지 자유 응답)에는 ‘경제회복/활성화’와 ‘부동산 문제 해결’이 각각 32%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15%, ‘일자리/고용’ 9%, ‘민생문제 해결/생활 안정’이 7%, ‘국민통합/갈등 해소’ 6%, ‘남북 관계’ 5%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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