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다음날인 7일 국민의힘은 ‘AI 윤석열’을 가동시켰다. ‘AI 윤석열’은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약 사이트에서 드립성 질문을 하시면 ‘AI 윤석열’이 답합니다” “드립성 질문에 드립으로 다 답해드립니다” 등의 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이른바 ‘위키윤’으로 불리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공약을 제안할 수 있다. 또 공약에 댓글을 남겨 의견 표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는 카테고리는 단연 ‘AI 윤석열 질문하기&답변보기’로 보인다.
영상 속 ‘AI 윤석열’은 두 손을 가지런하게 모은 뒤 “AI 윤석열입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유권자의 질문에 답한다. ‘형, 준표형님 청년의꿈 봤어?’라는 질문에는 “솔직히 봤다. 윤석열 검색했더니 매우 맵싸해 혀가 얼얼하더라. 엽떡 5단계 먹은 줄 알았다”고 했다.
‘AI 윤석열은 왜 도리도리를 안 하냐’는 물음에는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라면서 “AI 윤석열의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부응을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사퇴를 묻는 짓궂은 질문에는 “댓글창을 열면서 예상은 했으나, 그래도 슬프다. 정말 슬프다. 하지만 위키윤은 마음을 다잡고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할 것이다. 쓴소리도 원동력으로 삼아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답변했다.
윤 후보의 로봇 말투와 드립성 유머를 두고 2030세대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X웃기네” “생각없이 봤다가 빵 터졌다” “갑자기 윤 후보가 말을 잘하네” “도리도리 안 하니까 되레 어색하다” “계속 보게 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영상에 재미가 들린 젊은층은 참신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석열이형, 이거 대박날 것 같다. 청년의꿈 자동버전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재밌다. 윤 후보 보면서 처음으로 웃어본다”는 댓글을 남긴 유권자도 있다.
한편 ‘AI 윤석열’은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을 딥러닝 기반 AI를 통해 스크린에 구현한 방식이다. 지난달 6일 선대위 발족식에서 이미 ‘AI 윤석열’을 등장시킨 바 있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