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옥철’ 타고 출근길 인사… “수도권 GTX 3개 노선 추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8일 03시 00분


[대선 D-60]
“1기 GTX도 평택-춘천까지 노선 연장… 역세권에 1, 2만채씩 수도권 25만채 공급
酒稅 10%는 음주운전 예방센터에 활용”… 페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글 올리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7일 대중교통을 타고 유권자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후보는 40분간 지하철로 이동하며 서울시민들을 만났고 윤 후보는 출퇴근길 ‘지옥철’로 꼽히는 9호선 지하철을 타고 당사로 출근했다. 두 후보 모두 대선 D-60을 하루 앞둔 7일,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본선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선은 지금부터” 본격 민생 경쟁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토록 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7일 이준석 대표와의 이견 등 당내 갈등을 수습한 이후 첫 행보로 수도권 표심을 겨냥한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을 내놨다. 동시에 윤 후보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원주민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대장동 의혹’ 공세의 고삐도 놓지 않았다. 공약 릴레이와 함께 이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어 벌어진 격차를 다시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7일 오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오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공동취재단

○ “수도권 출퇴근 고통 덜겠다” GTX 2기 신설 약속
이날 윤 후보는 출퇴근시간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로 불리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에서 출발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출근했다. 윤 후보는 “(경기 김포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지역인데 출퇴근하는 데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곧바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한 그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윤 후보의 메시지와 행보가 따로 논다는 비판을 반영해 일정과 공약의 연계성을 높인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도민 1300만, 인천시민 300만 명의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릴 계획”이라며 광역급행철도(GTX) A, B, C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D, E, F)도 연장 및 신설하겠다고 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일부 공사에 착수한 1기 GTX-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을 각각 평택까지 확장하고 인천 송도에서 시작하는 B노선은 경춘선을 활용해 강원 춘천까지 연장한다는 것이 윤 후보의 복안이다.

특히 ‘김포∼부천’ 구간만 신설하기로 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했던 D노선은 김포에서 서울 강남을 거쳐 경기 팔당까지 연장하겠다고 윤 후보는 약속했다. 여기에 “인천 검암∼김포공항∼구리∼남양주의 GTX E노선과 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을 순환하는 F노선을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GTX 노선을 확대해 수도권 교통망 확충은 물론이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는 1, 2기 GTX가 지나는 노선 주변에 용지를 확보해 1만∼2만 채 안팎의 역세권 ‘콤팩트시티(압축도시)’를 여러 개 건설하는 방식으로 수도권에 주택 25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은 “GTX 연장 및 확충에 17조 원가량이 드는데 이 중 3조∼4조 원은 국비로, 나머지는 민간 자본 투자와 역세권 개발 수익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했다.

○ 이준석 손잡은 尹, ‘여성가족부 폐지’

윤 후보는 이날 두 번째 ‘심쿵 공약’으로 소주와 맥주 등 주류에 매겨지는 세금으로 걷힌 연간 3조 원 중 10%를 음주운전 예방 치유센터 건립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에 대한 맞대응으로 30여 개의 ‘심쿵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적었다. 별도의 설명은 없었지만 ‘이대남’으로 불리는 일부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를 향한 공세도 다시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로 피해를 본 원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피해 주민들의 실상을 상세히 들어보면 기가 막히다”면서 “(대장동에서) 원래 사시던 분과 개발 후 새로 들어오신 분들 전부 약탈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지옥철#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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