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 ‘대장주’될까…‘변신’ 윤석열 지지율이 관건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9일 08시 05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보름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윤 후보가 가족 논란과 당 내 갈등에 휩싸여 2030·중도·보수 지지층이 등을 돌리면서 반사이익을 받은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급등했다. 파죽지세인 안 후보의 호감도는 대선 후보들 중 1위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갈망하며 윤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대체재로 각인되고 있다. 윤 후보는 가족 논란으로 ‘공정’이라는 상징성이 희석된데 이어 내홍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대체 후보로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면 유권자는 기본 후보보다 더 매력적인 대체 후보를 선택할 게 뻔하다.

◆윤석열 지지율 9%p 떨어진 동안 안철수 첫 15% 기록

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1월 1주 차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5%의 지지를 얻었다. 12월 3주 차 대비 10%포인트가 올랐다. 같은 기간 윤 후보의 지지율은 35%에서 26%로 급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변동 없이 36%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안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다.

안 후보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8%로 조사가 마지막으로 진행된 11월 셋째 주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윤 후보의 호감도는 동기간 12%포인트가 떨어진 25%다(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지난 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는 안 후보의 호감도가 오른 이유를 설명한다.

여론조사 업체 4곳(한국리서치·코리아spq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의 합동 조사인 NBS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자 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72%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라고 답한 이들은 7%였다.

윤 후보의 ‘개인적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호감이 가는 후보라서’라는 답변은 각각 4%로 나타났다(3~5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윤 후보의 개인에 대한 매력, 혹은 그의 정책에 대한 호감이 아닌 그저 정권교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했다는 뜻이다. ‘안철수로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이들은 언제든 표심을 바꿀 준비를 마친 셈이다.

◆안철수 지지율, 고공행진 이어갈까…‘安으로 단일화’ 가능성은?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윤 후보 지지율에 대한) 반사적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계속 헤매고 문제를 유발하면 추가적인 반사적 이익을 볼 수 있다. 정말 크로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준석 대표의 갈등 봉합 역시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이 평론가는 지적했다. 그는 “반등은 쉽지 않다고 본다”며 “추가하락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후보가 정말 달라지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안 후보쪽으로 더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로 단일화’라는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JTBC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안 후보를 선택한 사람은 41.1%, 윤 후보를 선택한 사람은 30.6%로 나타났다(유권자 101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지고, 안 후보가 나가면 이긴다는 기대가 생기면 유권자들도 기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야권 지지층의 유권자들의 “우선 목표는 정권교체”라며 “누구로 정권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정권교체층에선 아직도 윤 후보의 지지가 높은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화’ 질문을 한다면 윤 후보가 여전히 높게 나온다”며 “누가 앞선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간단하게 진단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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