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해빙 분위기 속에 이 대표가 선거 지원을 위해 준비한 ‘비단주머니’인 ‘AI 윤석열’, ‘59초 쇼츠 영상’ 등이 조명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8일 ‘전기차 충전 요금 5년간 동결’, ‘버스 환승에 지하철 정기권 사용’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쇼츠 영상으로 공개했다. 1분 미만의 영상으로 공약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표심을 집중 겨냥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그동안 축적해왔던 공약들을 쇼츠 콘텐츠로 하나씩 꺼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공약위키’ 사이트에 공개된 ‘AI 윤석열’의 답변도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면 누굴 먼저 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멀리서 두 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답변해 웃음을 유발했다. 검찰총장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최근 윤 후보의 메시지 전달 방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윤 후보가 청년보좌역들의 조언을 전폭 수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I 윤석열’의 답변은 당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에서 활동하는 청년보좌역들이 실시간으로 작성한 뒤 정무적인 측면에서 이 대표의 최종 검증만 거쳐 공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처벌 강화’ 등 10자 이내의 페이스북 메시지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책을 전달하자”는 청년보좌역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결과다.
윤 후보는 9일에도 청년보좌역들과 함께 공약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대본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청년보좌역들과 협의해 기존에 준비했던 공약 내용과 발표 형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곽승용 씨의 젠더 관련 발언을 들은 뒤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다”고 주변에 밝히며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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