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또 한 번의 위기상황이 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단계적 4차 접종에 대해 정부가 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 확대와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4차 접종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방역 당국은 면역저하자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다.
해외로 시야를 넓혀보면 이스라엘은 암환자·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결핍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공식화했고, 미국에서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면역력이 저하된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의 확산을 줄이거나 위중증 및 사망자 비율을 낮추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란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며 “지금의 확산세 진정과 위중증 환자 감소에도 고령층의 3차 접종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50대 이하 연령층의 3차 접종 속도가 오미크론 피해의 크기를 결정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 지속되고 있고 이 추세대로 가면 ‘이전 수준의 진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면서도 앞으로 Δ설 연휴 기간의 확산 Δ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까지 두 가지 큰 고비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당국이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다시 치솟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매우 긴장하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마지막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국내외 경과를 보면 오미크론 확산 역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대응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정부는 신속하게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의료체계로 개편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내외 오미크론 임상 데이터를 최대한 분석해 맞춤형 대응 전략 마련과 함께 상세한 정보를 국민들께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파력이 강한 반면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므로 감염예방에서 중증예방 중심으로 대응을 전환하고 진단검사, 역학조사, 치료 등 다방면에서 속도와 효율을 높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 대응도 무증상과 경증환자 등 재택치료자 급증에 대비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동네 의원들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의료계와 협력을 강화하며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존 국산 항체치료제에 더해 먹는 치료제를 이번 주부터 사용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먹는 치료제를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고령층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다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우리가 비교적 먼저 사용하게 되는 만큼 투여 대상 범위 선정이나 증상발현 초기의 빠른 전달과 투약 체계 등 가장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상황에 맞게 먹는 치료제의 효율적인 활용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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