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공약’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데 이어 이번엔 ‘맞춤형 민생 공약’에 집중하며 전선을 재구축하고 있다. 윤 후보는 10일 인천을 찾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주말 동안 국민의힘 내홍 사태로 이탈한 2030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등 맞춤형 공약을 잇달아 던졌다. 이에 대해 젠더 이슈 논란이 불거지자 이대남 공약은 속도조절을 하는 대신 주 52시간제를 비롯한 민생 밀착형 공약을 꺼내들며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 尹 “주 52시간제 국민 합의 재도출”
윤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내가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노동 유연화를 할 것”이라며 “주 52시간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 내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는데 당시 직원 중에서도 불편을 느끼고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직원들이 반대한 이유에 대해선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주 52시간제를 최저임금처럼 법제화하면 문제가 일어나는 건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며 “민주노총이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 노조들의 영향 아래 이뤄지다 보니 중소기업은 노사 간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임인년 새해 첫 일정으로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역 현장을 찾은 지 열흘 만에 다시 인천을 찾아 수도권 표심 잡기에 다걸기를 하는 모습이다.
○ 尹 “인천상륙작전 같은 역전 드라마 확신”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한국전쟁 당시 허를 찔러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5년간 망가진 나라를 반드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8개를 쏟아냈다. 인천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광역급행철도(GTX) E’ 노선을 신설·연장해 인천부터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임기 내에 총리실에 맡겨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생활 밀착형 공약을 발표하는 ‘59초 쇼츠 영상’도 추가로 발표했다. 윤 후보는 시외·고속·광역버스 노선에도 저상버스와 리프트 설치 버스 도입을 확대해 교통약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 용도로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해 법인차량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법인차량에 다른 색상의 번호판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경제 규모 성장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 빈곤을 보이고 있다”며 “기초연금 급여 수준과 의료급여 문제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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