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변호사비 의혹’ 제보자 사망에…野 “후보 사퇴해야” 與 “마타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2일 17시 25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는 전날(11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이 모텔에 장기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이모씨가 숨진 서울 양천구 모텔에서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대기하는 모습. 2022.1.12/뉴스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는 전날(11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이 모텔에 장기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이모씨가 숨진 서울 양천구 모텔에서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대기하는 모습. 2022.1.12/뉴스 © News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의 12일 사망 소식에 정치권도 술렁였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일제히 이 후보가 이 씨 사망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흑색선전으로 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연관된 인물들이 연이어 숨진 점을 문제 삼으며 검찰의 조사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씨의 명복을 빌고,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 제보자 이 씨의 사망 기사를 공유하고 “이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며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했으며, 같은 당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당도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 관련 의혹 제보자나 관계자들의 사망 소식은 벌써 세 명째”라며 “연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했다. 정의당 장혜영 수석대변인도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런 의혹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채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경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씨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했다. 오후에는 “(이 씨) 사망 보도가 나오자마자 (국민의당 인사들이) 앞다퉈 막장보다 더한 음모론과 막말로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죽음을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국민의힘은 ‘조작 전문 당’”(선대위 김우영 대변인)이라는 공식 논평을 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곤혹스러운 기류와 함께 “대선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돌발 변수가 튀어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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