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단문 메시지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저격했다. SNS 등에 주로 자신의 공약이나 정치 현안에 대해서만 장문의 글을 올려온 이 후보가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나은 변화=이재명’ ‘더 나쁜 변화=윤석열’이라는 16자의 글을 올렸다. 이는 서울 노원구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뒤 게재한 것으로, 글을 올린 이유와 설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이같은 메시지 스타일은 최근 윤 후보가 보여준 단문 메시지 전략과 비슷하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7글자짜리 공약을 내걸었다. 이틀 후인 9일에는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선거 캠페인에 파격을 줬다는 윤 후보의 전략을 차용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반면 단문 공약에 나선 윤 후보를 비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부동산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임기응변이라고 지적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원래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며 “무학 대사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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