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다. 한번 만나자”며 토론회를 공개 제안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오후 공식 유투브 채널인 ‘이재명’에 ‘윤 후보님, 우리…통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29초짜리 쇼츠(shorts) 영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상에는 ‘병사 월급 200만원’, ‘전기차 보조금 지원’,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 등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정책이 유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윤 후보의 공약이 나왔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는 이 후보의 정책 발표가 윤 후보보다 먼저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토론도 할겸) 한번 만나자”라며 휴대폰으로 일정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니 이날, 이날, 이날 비었는데 시간 좀 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이날’은 지난 12일부터 대선 전날인 3월 8일까지로 사실상 언제든지 윤 후보와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양측 후보는 TV토론을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토론 기피 논란에 대해 “법정 토론 3회 갖고는 부족하다”며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연일 토론을 제안하던 이 후보는 “준비되면 (토론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양당의 공방도 치열하다. 민주당 측은 KBS TV 토론 전담 실무자 회의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TV토론 준비 회의에 불참했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측은 “방송사로부터 민주당이 참여한 실무회의 날짜를 통보받은 적도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정 방송사를 통한 토론보다는 양자 간의 합의에 의한 대국민 공개토론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오늘이라도 양당 실무진 접촉을 갖고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초청 토론회의 주체는 정당이 아니라 언론기관”이라며 “선거에서 상식에 가까운 이 사실을 몰랐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뻔뻔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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