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합류한 김영희 전 MBC PD가 선거판에 합류한 한달 남짓한 사이에 “방송생활 30년 동안 먹었던 욕의 몇배나 먹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 ‘특징을 재빨리 뽑아내 히트 상품으로 만드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전문가답게 여야 대선후보 장단점을 쏙 집어내 키울 것과 감출 것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느낌표’, ‘나가수’를 연출해 쌀집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김 본부장은 13일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각 후보들의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굉장히 명석하고 영리하고 말을 잘한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가 제 프로그램의 주인공이기에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캐릭터를 잘 잡아내야 된다”며 그래서 얻은 결론이 “보이지 않는 면을 좀 보여야 되겠다”라는 것으로 홍보 포인트를 그쪽으로 맞췄다고 했다.
부각시킬 캐릭터는 ‘겸손함’으로 “후보에게 그런 태도(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점)를 좀 더 부각시키는 노력을 좀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며 “자신감이 있고 추진력이 있는 것은 물론 좋지만 그건 이미 다 보여줬기에 이제는 좀 겸손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 그런 태도를 보여야지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잘 갈 수 있다”고 표를 얻는 홍보전략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약간 소탈하고 좀 이렇게 형님 기질이 있다”며 “그것은 굉장한 장점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막무가내형이 좀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쪽도 아마 그걸 바꿔야 될 것이다”며 자신이 윤석열 후보 홍보 담당이면 ‘소탈한 형님’은 키우면서 ‘막무가내 스타일’을 누그러뜨리거나 안 보이게 할 것 같다고 라이벌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일 선거판에 합류한 김 본부장은 “제가 TV 방송 만들면서 겪었던 것하고 정치는 차원이 다르게 복잡하고 굉장히 어렵다”며 “방송에서 30년 동안 먹었던 욕보다 지난 몇 주 사이에 몇 배의 욕을,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고 계속 먹고 있다”라는 말로 ‘적이냐 아군이냐’로 갈려 싸우는 선거전의 무서움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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