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내 의문사진상규명委 설치” 與 “죽음 이용한 흑색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4일 03시 00분


‘李의혹’ 제보자 사망놓고 정치권 공방
권영세 “데스노트 있나 의심할정도”
안철수 “결정적 키 쥔 분들 살인멸구”
윤호중 “野, 애도는 않고 억지주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이모 씨의 사망과 관련해 13일 경찰이 1차 소견을 발표했지만 사망 원인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당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고, 민주당은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하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이 후보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 제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를 설치해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세 명이 사망했는데 가히 ‘연쇄 간접 살인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진실을 밝히는 건 조속한 특검의 출범”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날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한 비리 의혹 규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 살인멸구(殺人滅口·죽여서 입을 막는다)를 당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이 씨의 사인이 심장질환이라는 경찰 발표를 토대로 야권의 의혹 제기를 반박하고 나섰다.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인의 죽음을 두고 ‘연쇄 간접살인’이라며 이를 확대하고 퍼뜨리려는 김 원내대표의 행태는 정치의 금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직접 망자의 죽음을 이용한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애도는 하지 않고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내놓고 있다”며 “개인의 슬픈 죽음도 정쟁에 도움이 된다면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국민의힘의 뿌리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반격에도 국민의힘은 물러서지 않았다. 선대본부 원일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최종 부검 결과도 아니고, 1차 소견에 불과함을 모를 리 없는데 ‘사인이 확인됐으니, 더 이상 떠들지 말라’는 식”이라면서 “경찰의 ‘이례적 부검 브리핑’과 민주당의 즉각적 반응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더욱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변호사비 대납 의혹#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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