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칩거 중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만나 “진보정치의 소명의식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 대표는 이에 “심 후보가 사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심 후보 자택을 찾아 심 후보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진보정치 20년의 세월 중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진보 정치 한길을 걸어온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소명을 분명히 갖고자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후보와의 만남 속에 ‘진보 정치 소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것으로 볼 때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후보는 남탓보다도 우리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고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에 집중해 고민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께서 ‘소명의식을 저버리지 않겠다. 더 큰 책임을 느낀다’는 말씀을 보면 사퇴하는 일은 없겠다는 것이 제 판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 대표는 “후보가 고심이 많았는지 얼굴이 수척해보였다. 그러나 숙고 시간 동안 진보 정치 소명을 저버러지 않겠다는 마음을 강하게 내적으로 결의하시는 것 같아 말씀 한마디 한마디 힘이 강했다”며 “당은 후보가 더 큰 성찰과 계획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테니 응원을 드리러 왔다는 말씀을 드렸다. 더 큰 성찰과 쇄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칩거를 접고 다시 공식 행보에 나설 시점에 대해선 “고민의 결과가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 숙고의 시간은 이번주 일요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점에 대해) 하루빨리 밝은 모습으로 희망의 메시지로 국민 앞에 다시 서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드렸고 후보도 ‘너무 길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15일 대표단과 의원단, 광역시도당위원장 간의 비상연석회의를 소집해 쇄신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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