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런 것을 괴롭히는데, 안 했으면 좋겠다’ 하는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규제가 있으면 의견을 주시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4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입주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미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한 상황에서 개혁의 방향을 규제 완화와 ‘친(親)기업’으로 정하겠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이날 “민생의 핵심은 결국 경제”라며 경제 성장의 해법으로 ‘규제 합리화’를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업 관계자가 ‘국가 핵심기술로 묶여 해외에서 성장하기 어렵다’고 호소하자 이 후보는 “규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데 오히려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된다는 말씀 같다”며 “동의하고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또 ‘스타트업 특허출원을 신속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 후보는 “특허 심리 기간을 앞당겨야 기술경쟁 시대에 기업이 빨리 권리를 확보해 경쟁에 나설 수 있다”며 “이건 정책으로 검토하겠다. 오늘 가장 크게 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국민소득 5만 달러와 코스피 5,000 시대 등 경제 공약을 내놓은 이 후보는 재계 간담회 등을 통해 ‘반(反)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했다.
또 이 후보는 이날 글로벌 백신 허브 등 인천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인천의 바이오산업을 강화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천에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송도가 K바이오 랩 허브로 지정된 만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천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도 약속했다. 앞서 10일 인천을 찾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같은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에서 가진 즉흥 연설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200만 원씩 병사 월급을 줘야 한다고 했더니 ‘돈 많이 들어서 안 된다고’고 하다가 갑자기 ‘200만 원 바로 할게’ 이러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성평등가족부를 한다더니 어느날 갑자기 폐지, 이렇게 말을 수시로 바꾸는 경우가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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