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사흘째 칩거 중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진보 정치의 소명 의식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 사퇴론에 거듭 선을 그은 것.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14일 경기 고양시의 심 후보 자택을 찾아 회동을 갖진 뒤 이 같이 전했다. 여 대표는 “(심 후보가) 아직 숙고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고 여러 가지로 힘들어 보였다”며 “‘진보 정치 20년 세월 동안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소임을 맡고자 한다’고 말했고,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심 후보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여 대표는 “숙고의 시간은 이번 주 일요일(16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정의당도 15일 대표단과 의원단, 광역시도당위원장 간 비상연석회를 열고 쇄신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심 후보가 일정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린 첫 번째 이유로 꼽히는 지지율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지난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 원내 정당의 네 후보 가운데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하락한 건 심 후보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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