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기 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15일 논란을 빚은 ‘주적은 간부’ 발언과 관련해 “대한민국 군간부에 대한 비하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이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그분들이 이제라도 ‘사병월급 200만원’이라는 짧은 글귀로 사병 인권 향상의 정쟁에 끼어든 것은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주적은 간부’라는 말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군의 대적관 교육에 대한 군복무 중인 사병들의 대답이었다”며 “저는 그것이 보편적인 밈(인터넷 유행)이라고 여겼고 그래서 ‘주적은 북한’이라는 하나마나한 말로 민주당에 대해 선명성을 과시하고 지지를 획득하려는 정치세력에 대한 육군 병장 만기 전역 출신의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고 해명했다.
임무수행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 영결식 날 주적을 간부로 표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늘은 해서는 안 되지’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는 저 밈의 활용을 실제로 ‘대한민국 육군 장교 및 부사관 출신에 대한 비난 및 비하’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부분은 제가 경솔했다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다섯 글자를 남겼다. 이에 하 대변인은 “주적은 간부”라고 응수했다. 하 대변인은 ‘병사라면 모두가 알만한’, ‘전지적 60만 병사 시점’, ‘201특공여단 병장 만기 전역자’, ‘연평도 천안함 다 겪으며 특공부대 생활했음’, ‘힘은 내가 들었는데 생색은 엉뚱한 데서’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하 대변인의 글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심정민 공군 소령 영결식이 있는 날 여당 정치인이 주적을 북한이 아니라 간부라고 표현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도 “군인을 모욕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을 대변하는가. 굉장히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하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을 지웠다. 그는 “어제 올린 글은 여러 사람들의 권유로 비공개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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