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 9월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화이자 회장의 면담이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먹는 치료제 도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화이자 치료 약을 처음 공급받았다’는 미국 ABC뉴스를 인용하며 “이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는 늦은 편이지만, 먹는 치료제 확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모범적 방역 성공으로 백신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아픈 경험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먹는 치료제 조기 확보가 가능했던 이유로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화이자 회장의 면담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내년도 백신 조기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화이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며 이날 먹는 치료제 협력 논의가 처음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상 외교는 당시 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하는 것”이라면서도 “당시 백신 확보 성과도 없이 무엇 때문에 면담을 하냐고 했던 비판들이 성찰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수석은 우리나라가 갖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통해 먹는 치료제의 ‘안전한 투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는 병용 금기 약물이 28개 성분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인 DUR을 통해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그동안의 경험을 좋은 약으로 삼으며 한발 앞선 코로나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늘 중심에 있었고 범부처가 총력으로 임했다”면서 “먹는 치료제의 조기 도입 성공과 세계 최고 수준의 DUR이 오미크론 파고에 맞서는 최선의 대비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비췄다.
한편 지난 13일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초도물량 2만1000명 분이 국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전날(14일)부터 치료제 처방이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먹는 치로제 도입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빨라 이를 통해 감염 확산방지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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