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의 통화 녹취록 일부가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방송을 본 홍준표 의원이 김 씨에 대해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말했다. MBC를 향해선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울렸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 폭로)가 없다는 말도, 미투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틀튜브(노인 비하로 쓰이는 틀니·유튜브의 합성어)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 하다”며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고 했다. 김 씨가 해당 기자와 통화하면서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 많이 나올거야’ 등의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자 내보인 반응이다.
홍 의원은 “조국 사태를 키운 건 민주당이라는 (김 씨) 말의 뜻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오겠지만, 곧 나올 전문을 보면 경선 때 (김 씨가) 총괄 지휘한 내용이 더 자세하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MBC에 대해선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에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기자와 김 씨가 나눈 52차례(7시간 분량)의 통화 중 일부다. 김 씨 측은 이와 관련한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방송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의 발언 중)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 등의 관점을 드러내는 건 문제될 일 없다”고 엄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왜 본방사수 독려 캠페인을 했던 거냐”며 재차 김 씨의 통화 내용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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