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오전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380km, 고도는 약 42km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군은 오늘 8시 50분경과 8시 54분경 북한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은 5일, 11일, 14일에 이어 올해만 네 번째다. 북한은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고, 14일 평안북도 의주 일대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올해 들어 네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 배경과 파장에 대해 논의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상황을 보고받은 뒤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을 향해 “미사일 발사가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대화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대변인은 NSC 회의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이 더 이상 경색되지 않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조속히 시작하는 것이 긴요한 만큼, 북한을 비롯한 유관국과 관련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북한의 연속적 미사일 발사로 인한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유관 부처, 유관 국과 함께 정세를 평화·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일관되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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