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내 삶의 한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 내 최초이자 리야드 내 유일한 여성대학으로 현재 20여개 학과에 2만7000명이 재학 중이다.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은 K-팝, K-드라마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로 이루어졌으며 현재 5명의 회원들이 한 사람당 3~4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학기 줌 수업은 중동 전역에서 총 300명이 수강했다.
이날 김 여사는 수업에 참여한 10명의 학생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인용해 “여러분은 이제 나에게 꽃이 되었다”고 말하고 전날(17일) 두바이에서 방문한 복지센터의 청각 장애 태권도 수업을 언급하며 열심히 연습한 수어가 쉽지 않았다고 외국어를 배우는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또 한국어와 아랍어를 함께 적은 인사말 카드에 대해 “종이 위의 거리는 가깝지만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세계 사이에는 커다란 바다가 놓여 있다”며 “여러분은 그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신의 삶의 경계를 넓히려는 노력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꾼다.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사우디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하는 것에 있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외국어 학습의 부단한 정진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한국어를 가르치기에 이른 사연을 비롯해 “내가 선택하는 것이 나의 삶이 된다는 것을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웠고 힘을 얻었다”, “생각하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견디는 장금이를 기억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BTS의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 등 한류의 선한 영향력을 확인하는 얘기들이 이어졌다.
한편 김 여사는 제주해녀 이름표 꽂이와 학생들의 한글 이름을 새긴 머그컵을 선물로 전달했다.
김 여사는 컵에 그려진 한복 입은 아이들을 가리키며 “한국의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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