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청와대는 18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 간 양해각서(MOU) 체결에 방산 분야 관련 내용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사우디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가 방산 분야 관련 MOU가 체결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방산 분야는) MOU에 예정돼 있지는 않았다. (MOU는) 경제 분야 중심이었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회담 후 양국 정부와 기관들은 정부 간 문건 2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문건을 체결했는데, 방산 분야 관련 문건은 없었다.
대신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현재 한국의 우수한 방산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그대로 이해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에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 방산 분야 MOU는 계획돼 있지 않았지만, 방산 물자 도입과 관련한 양국의 협상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UAE와 사우디에 걸친 이번 중동 순방에서 수소 분야 언급은 많이 하고 원전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수소경제와 원전 관련해서는 (사우디 왕세자 회담 관련 대변인 브리핑 문에도) 담겨있고, (앞서) UAE(총리 회담)에서도 2가지 모두 담겨있다”고 했다.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와 상충돼서 원전 언급이 적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범위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만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UAE에서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아부다비 지속가능주간(ADSW 2022)’에 참석하는 등 양국 간 ‘수소 협력’에 방점을 두고 일정을 소화했다.
또 이번 한-사우디의 정부와 기관들이 체결한 문건 11건 중 4건이 수소 협력 관련 문건이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원전 관련 언급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바라카 원전을 비롯해 국방·방산, 보건,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에 모하메드 총리가 바라카 원전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기술을 세계 최고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으며,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사우디 원전 사업의 최적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사우디 측은 원론적 차원으로 응대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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