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尹 양자토론 견제 “혐오 1·2위끼리 하는 혐오토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 TV토론에 대해 ‘혐오토론’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19일 국민의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혐오감 1위 후보와 혐오감 2위 후보의 혐오 토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되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그 기회를 박탈한 불공정 토론”이라며 “평소에 ‘공정’을 말씀하시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말씀하신 분이 하실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는 “독과점 기업들이 가격을 올려 피해를 보게 하는 것처럼, 독과점 정당 둘이서만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며 “덩치로 두 사람만 밀어붙여서 대선을 양자구도, 양자택일로 몰고 가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근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거대 양당 후보 지지율이 40%를 넘어가지 않는 초유의 사태”라며 “아마도 국민들께서 총선은 세력을 선택하는 것이고 대선은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당의 적극적인 지지층들은 처음부터 마음을 정해 어느 정도 지지율이 확보되지만 중도 민심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남은 기간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보다 간일화(간 보는 단일화)’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요즘 매일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그만큼 제가 위협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거다. 발언의 빈도수와 제 당선 가능성이 비례한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안일화에는 의향이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저는 단일화 생각하지 않는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정부가 1월 추경을 하고 돈을 뿌린다. 여러 정보를 포함해 쓸 수 있는 수단이 집권 세력에게는 굉장히 많아 박빙이라면 (야권이) 선거에서 질 확률이 훨씬 더 높은 셈”이라며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안일화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