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9일 이른바 이핵관(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 민주당 정청래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경로당에서 어르신 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의 측근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는 정 의원의 주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이 후보는 ‘정 의원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불교계가 서운함을 풀고 있지 않는데, 해법이 있느냐’는 물음에 “불교계 문제가 민주당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며 “제가 좀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
불교계가 반발하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 후보가 사과에 나섰지만 성난 불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버티던 정 의원은 결국 “선의를 갖고 문화재 관람료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조계종 측은 이에 대해 “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대신 사과를 했음에도 정 의원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대다수가 나를 지지한다’면서 버텼다”며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이제 와서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15일까지 정 의원의 자진 사퇴 혹은 당 차원의 제명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측의 별다른 대응이 없자 조계종 중앙총회 소속 스님들은 같은 달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참회의 뜻을 담은 108배를 올렸다.
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탈당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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