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친형 고(故) 재선씨와 형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노인회관에서 어르신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일이니까 사과드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가해 대상이 될 어머님도 지금 안 계시고, 상식 밖의 정신질환으로 부모에게 도저히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른 그 분(재선씨)도 떠나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상태, 참 표현하기 어려운데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에 있었다는 점, 검찰이 기소했으나 전혀 문제없는 걸로 법적 판결 났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녹음 내용은 여러분이 전체를 보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들을 수 없는 패륜적인 겁박을 자식으로부터 듣고 두려워하고, 심지어 폭행당해서 경찰에 자식을 신고하고”라며 “어떻게든 치료해보기 위해 어머님으로서도 진단과 검사를 요청했던 그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기자분도 조금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서는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떨린 목소리로 질문에 답하면서 울먹였고,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후보는 전날(18일)에도 욕설과 관련해 눈시울을 붉히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또 개헌에 대해 ‘경국대전 고치는 것보다 국민 구휼이 중요하다’는 지난해 발언과 관련해 “전면 개헌은 실현될 가능성 적고 에너지만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순차적으로, 가능할 때마다 개헌을 조금씩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년을 통치할 속셈’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개헌한 헌법은 개헌 당시 재임하는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못하게 돼있다”며 “4년 중임제 개헌안을 만들어서 통과되면 임기만 축소되지, 그다음 출마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현행 ‘65세 이상 2개’에서 ‘60세부터 2개, 65세부터 4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노인 복지 공약에 포퓰리즘 성격이 있다는 지적을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 규모에 비하면 소액인 임플란트 비용은 1000억원 미만이고, 발표한 장년 수당이나 기초연금 부부감액을 하지 않는 것은 연간 약 3조원에 불과하다”며 “충분히 (세수) 자연 증가분으로도 감당할 여력이 있고 노인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건 여야 이론이 없기에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하는 건 정치적 공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공약의 예산 규모를 추산하고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소액”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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