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건희, 직접 사과할 계기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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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0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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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고 “불쌍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직접 사과할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교수는 19일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소속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 “위계나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당사자에 대한 언급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야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분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언급한 부분이 당사자에겐 고통의 또 다른 반복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까웠고, 또 유감을 표명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대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 교수는 “김건희 씨도 오랫동안 ‘쥴리’ 의혹으로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성폭력 피해 여성이 당하는 손가락질이나 근거 없는 비난을 받았던 김건희 씨나, 대한민국 사회가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소비하고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화 자체를 지적하고 싶어서 유감 표명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은 씨에 대한 ‘2차 가해’ 책임의 화살을 MBC에게도 돌렸다. 그는 “결국 2차 가해로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김건희 씨만의 실수가 아니다. 다 알면서도 그 같은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피해자를 다시 불러내는 가해행위를 한 건 MBC 측에도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교수는 “김건희 씨가 (김지은 씨에게) 직접 사과할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23일 방송을 앞둔 MBC 측의 보도 내용을 확인한 후 입장 표명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6일 MBC가 ‘스트레이트’를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정치권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 폭로)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그거(미투)를 터뜨리며 잡자 했는데 뭐 하러 잡자고 하느냐”며 “사람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씨는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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